[스크랩] 땡초 스님이 되어 볼까...
남의 떡이 항상 크게 보이는 법일까? 땡초스님들과 몇번 어울려 봤더니 그만한 직업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유 만끽~! 일을 하나~! 세금 내기를 하나~! 못먹는 음식이 있나~! 심지어는 속가에서도 꺼리는 보신탕도 즐겨먹는다.
그렇다고 돈이 아쉽나! 목탁들고 외기 쉬운 천수경이나 반야심경 정도나 슬슬 외고 사주팔자 봐준다고 주역이라는 과외를 하면 시주라는 명목의 돈이 수없이 들어온다. 속가에서 시셋 말로 , 팬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말이다.
절에서 심심해서 놀기 싫으면 속가의 불쌍하고 어리석은 중생들 모아 놓고선 화엄법회 하자고 슬슬 꼬신다. 화엄법회라고 해봐야 별시리 준비할 것도 없다. 불경이나 목탁도 필요없고 모포 한장과 두꺼비 몇장 포함해서 50여장의 동양화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꼬깃꼬깃해진 지폐 몇장 내놓고.. 원 투 쓰리고 넘어갈 땐 몇십년 수도해서 도를 닦았다는 얼굴도 별수없이 비지땀을 삐질삐질 쏟는 것을 본다. 돈 앞에서는 득도고 수도도 만고 필요없다. 오로지 광박,피박 쓰리고의 외침만 들릴 뿐이다.
그러다가 좀 잃으면 속이 타는지는 몰라도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면서 하는말 중생들은 고장난 것도 고쳐 쓸려는 판에 자기들은 멀쩡한 것 고장내야 된담서 허연 연기를 내뿜는다. 나원~!1 변명도 변명 같잖아서.. 내 눈으로 확인한 애인이 어디 한두명이었는가! 그리고는 육두문자 욕지꺼리가 나온다. 수도하신 큰스님께서 욕하시면 되냐고 핀잔주면 , 자기는 욕한 적 없고 법문 읽었다고 우긴다.
어떤날은 속가의 불쌍한 중생들 불러 모아서 범패 하자고 한다. 물론, 보살 몇명도 끌어 들이고.. 범패라고 해봐야 별것인가. 스님들이 말하는 곡차라는 부르는 깡소주를 마시며 키타와 아코디온, 전자 올갠 반주에 맞추어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이다. 출가하기 전에 맺힌 한이 뭐 그리 많은지.. 한이 없으면 노래가 안된담서 목구멍에서 피를 토하듯이 고함을 친다.
뜨그럴~! 중생 제도 할때 염불소리 저 정도 쏟아 냈으면 세상의 모든 중생들 구제하여 모두 서방정토 갔을거다. 노래하다가 흥이 나면 이번에야 말로 진짜배기 절 춤을 춰야한담서 승무를 하자고 한다.
승무(僧舞)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훠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의 시 처럼 이런 승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마는 땡초스님들의 승무는 부르스나 고고나 지루박을 짬뽕한 개다리춤이다. 즉,스님들이 춤춘다고 모두 승무는 아니란 말이다. 그러나,스님들은 중이 춤추면 그것이 승무라고 막무가내로 땡깡이다. 스님들 춤출때 문화재 관리국에서 나와서 무형문화재 심사를 하든지 해야지..원
중들도 여러 종류가 있다. IMF 시절에 먹고 살기 힘들어서 머리깍고 절로 들어간 '아이엠에프' 중이 있고 죄짓고 쫒기는 신세가 되어 이발소 가서 빡빡밀고 절로 간 '이발소' 중도 있고 사기꾼들이 주로하는 하는 방법은 거울보고 머리 밀고 중행세를 하는 '나홀로' 중도 있다. 친구 중에서도 몇넘은 주지를 한답시고 큰스님이라고 불러라고 농담도 하지만 옳은 중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겉으론 젊잖은 척 고고한척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제비보다도 더 추한 모습들을 감추고 산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내 직업이 괜찮은줄 알았는데... 땡초스님 직업에 비하면 극락과 지옥의 차이다. 서방정토 극락세계가 사후에 있는것이 아니더라. 땡초스님 사는 토굴이며 사찰이 서방정토극락세계인것을. 처첩을 거느리고 자유롭게 사는 그들만의 세상이 서방정토 극락이 아닌가?
이런 땡초스님이 된다면 더바랄게 뭐있는가?
그참! 내가 땡초들의 세계를 너무 깊이 알아서 탈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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